[사회] '박세리 찬가' 나온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세리'를 위한 노래가 전파를 탄다.
박세리가 지난 18일 미국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과 때를 맞춰 가요계에 `세리 찬가'가 취입중에 있다.
연극배우였던 고 추송웅씨의 아들 추상록씨（27）가 주축이된 3인조 보컬그룹 `낙왕극단'의 데뷔앨범 타이틀 곡이 바로 `세리가 필요해'.
다음달 공개되는 이 곡은 박세리의 이름이 들어간데다 노랫말도 IMF시대의 응어리를 떨쳐줄 `구세주'의 출현을 갈망하는 내용이다.
노래는 IMF한파로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한 한 남자가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방에 콕 처박혀 지내는 걸 방콕이라해/…/나도 한땐 잘 나갔지. 맨날 홍콩갔었어/（그런데） 요즘은 방콕만 가지….'
이 남자는 어린시절 기억속에 구세주로 남아있는 `세리'를 기억하고 그의 출현을 간절히 고대하는데 이때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세리'가 나타나면서 그에게 `난 항상 너와 함께 하지/…/원하는 걸 모두 말해…'라며 그의 소원을 들어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노래에 등장하는 `세리'는 박세리가 아닌 70년대 말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주인공인 `요술공주 세리'.
별나라 공주인 세리는 친구들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요술봉을 휘둘러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구세주로 당시 어린이에게는 우상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뮤직비디오를 찍던 날 새벽, 박세리가 우승했고 가사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IMF의 늪에 빠진 국민들에게 세계를 정복한 쾌거를 안겨준 박세리와 너무 잘 맞아떨어져 차제에 기획의도를 전면 재수정, `박세리 찬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박세리 선수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습니다. 그 옛날 `세리공주'처럼 말입니다. 이 시대는 진짜 `세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추씨는 "노래가 출반되기도 전부터 이렇게 운때가 맞아떨어져 왠지 예감이 좋다"고 껄껄 웃었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