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정재-이미숙 '키스신 기네스북 오르겠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추석 개봉 예정인 영화 `정사'(이재용 감독-나인필름 제작)의 주인공 이미숙, 이정재가 최근 키스신을 기점으로 `금지된 선'을 넘은 것.
극중 이미숙은 30대 중반의 유부녀. 이정재는 이미숙 동생의 약혼자. 첫 만남 이후 끌리는 마음을 부정하고 빙빙 돌기만 했던 이들이 드디어 `일'을 낸 셈이다.
촬영 장소는 비원 앞. 먼저 키스를 한 사람은 당연히 이정재. 집까지 바래다 준 이미숙에게 이정재가 기습 키스를 한다는 설정이다.
20일 오전 1시 30분쯤 시작된 이날 촬영은 오전 6시까지 계속됐다. 섬세한 연출을 자랑하는 이재용 감독이 완벽한 화면을 요구하며 계속 "컷!" 30∼40여차례 NG가 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1톤 트럭 두대 분량의 물이 뿌려졌고, 이것도 모자라 살수차 한대가 더 동원됐다.
차 안에 있는 이미숙은 룰루랄라. 그러나 온몸으로 비를 맞은 이정재는 계속 옷을 다려 입어야 했다. 나중엔 시간이 없어 옷을 입은 채로 안에 다리미를 넣어 말리는 소동까지 벌였다.
동이 트자 마음이 급해진 이정재는 결국 치아 교정기까지 빼버리고 리얼한 키스신을 연출. 지켜보던 스태프들은 "이러다 정사 장면을 찍을때면 둘 다 `쌍코피' 터지겠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이날 입술이 부르틀 때까지 키스 장면을 연기한 이들은 이후 서로의 감정을 솔직히 밝히며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