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한국 애니메이션 수출 '세계3위'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달마시안'이 그려진 이불을 덮거나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옷을 입고, `세일러 문'의 인형을 품에 안고 잠드는 어린이들. 그런가하면 중년세대는 `아톰'으로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세계 일류급의 기술력과 숙련된 인력으로 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세계 3위의 애니메이션 대국인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는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창출과 캐릭터 디자인 개발을 창의적으로 하기보다는 그저 월트 디즈니나 일본으로부터 원화와 동화, 배경과 채색 등을 주문받아 하청작업만 해왔기 때문.
최근 이러한 하청작업에서 자체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한 중견 애니메이션제작사 `플러스 원'(대표 이춘만)이 `또또와 유령친구들'이라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몇년 사이에 `홍길동'이나 `아마겟돈' 등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선보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열악한 토양'을 오히려 `보약'으로 삼았다는 게 플러스 원의 설명.
`또또와 유령친구들'은 개구장이 소년 또또와 영혼을 하늘로 보내는 전령사 할머니의 악마퇴치작전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애니메이션.
총 제작비는 22억원. 대만의 라이스필름과 똑같은 비율의 합작이고, 감독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인 대만의 왕 샤우디.
플러스 원은 월트 디즈니의 `달마시안'을 비롯해 `고스트 버스터즈'등의 TV애니메이션을 하청제작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400여명의 애니메이터를 투입, 국내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는 기획홍보용 팸플릿만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오는 9월의 토론토 영화제와 10월의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이미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
현재 녹음과 편집 등의 후반작업 중인 `또또와 유령친구들'은 오는 7월 여름방학시즌에 맞춰 국내에서 먼저 개봉될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