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예고제] 8개구단 감독 '현행 고수'
기사입력 1998년 05월 23일 02시 26분
8개구단 감독들이 구단 프런트와 KBO의 `월권행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감독자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삼성 서정환감독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앞으로도 선발예고는 20일 운영부장 회의 결과에 상관없이 현행대로 경기가 끝난뒤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서감독은 "각 구단 감독들이 21일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만약 KBO에서 운영부장 회의 결과대로 `경기전 오더교환때 다음날 선발예고'를 강행한다면 선발예고제 자체를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이 감독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기까지는 현행방식을 따르되, 후반기에 계속 선발예고제를 운영할 것인지는 7월초 올스타 휴식기간때 감독자 모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올시즌 처음 실시된 선발예고제가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0일 운영부장 회의에서 느닷없이 예고방식을 바꾸기로 한 뒤부터.
지금까진 당일 경기가 끝나고 KBO 기록원에게 다음날 선발투수를 알려주는 방법을 취했다.
하지만 운영부장들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23일부터 당일 경기 1시간전 오더교환때 다음날 선발을 예고하기로 하자 감독들이 이에 반발한 것.
"선발예고제의 방법은 시즌전 감독자 회의를 거쳐 나온 합의사항인데 운영부장들이 어떻게 감독들의 입장을 뒤바꿀 수 있느냐"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마운드 운영이 어려운 해태 김응용, 쌍방울 김성근, 롯데 김용희감독은 노골적으로 프런트와 KBO에 불만의 뜻을 표시했다.
어쨌든 감독들의 의견이 한가지로 모아짐으로써 선발예고제는 전반기 마지막날인 7월6일까지 현행 방식이 지켜지게 됐다.
[대구＝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