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어우홍씨 동시통역 해설가 '새인생'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지난 17일부터 선동열과 이종범, 이상훈 등 한국인 3총사가 활약하는 주니치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동양위성방송(OSB)을 보면 `얼굴없는' 귀에 익은 목소리의 해설자를 만나게 된다.
OSB의 사정상 화면에 해설자의 얼굴은 나타나지 않지만 얼핏 들어도 인생의 경륜이 묻어 나오는 원숙한 말씨에 해박한 야구지식이 돋보인다.
일본야구에 생소한 시청자들을 TV 화면속으로 끌어들이는 장본인은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특보 어우홍씨(67·사진).
KBS 출신의 이름난 야구 캐스터 이규황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어우홍씨의 해설을 대한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마치 일본야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어우홍씨는 보다 완벽한 해설을 위해 한쪽 귀에 꼽은 이어폰을 통해 일본 현지방송을 듣고 곧바로 우리야구에 맞게 접목시켜 국내 안방에 전달하는 `동시통역사'의 역할까지 한다.
이 때문에 간혹 일본식 용어가 그대로 전파를 타는 수도 있지만 명쾌한 해설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특히 풍부한 현장경험과 야구이론을 바탕으로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배경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
어우홍씨는 지금도 일본에서 출간되는 각종 야구관련 전문서적을 탐독할 만큼 국내 최고의 일본야구통으로 꼽힌다.
부산 동래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한국전력에서 선수생활을 한 어우홍씨는 지난 84년 MBC, 88년 롯데 감독을 거쳐 91년부터 5년 동안 총재특별보좌역을 지내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