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연패 수렁 빠진 팀 구하겠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LG `캐넌히터' 김재현(23)이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지난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올 25경기만에 처음으로 홈런포를 터뜨렸던 김재현은 16일 잠실 더블헤더 1차전, 21일 광주 해태전에서도 아치를 그려내 7경기만에 3홈런을 기록한 것.
"홈런 한개만 터지면 그 다음은 문제없는데…"라던 입버릇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
타격 내용도 알차졌다.
첫 홈런이 나오던 날 4타수2안타 2타점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30타수 13안타(타율 0.433)에 11타점을 기록했다.
21일 현재 타격 14위(0.300), 타점 공동 9위(22).
김재현은 컨디션이 좋을때 몰아치는 타자는 아니다.
첫 홈런으로 타격 상승세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남모를 노력이 뒤따랐다.
역대팀내 시즌 최다홈런(94년, 21개)의 주인공이면서도 시즌초 무홈런의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훈련은 물론 타격폼이 담긴 비디오를 수도 없이 보며 연구했다.
이 결과 타격시 마음이 급해 상체가 일찍 열리는 것과 허리를 비롯한 하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잡아냈다.
가장 큰 수확은 1년간의 공백으로 생긴 조바심을 가라앉힌 것.
"매 타석에서 바가지 안타 하나 친다는 마음으로 스윙을 하라"는 천보성감독의 지적을 받고 나선 몰라보게 차분해 졌다.
그러나 김재현은 `20혹은 30홈런이 목표'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것과 서두르지 않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광주=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