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시 살아난 해태야구'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해태가 꿈틀거린다.
바닥까지 갔던 팀 전력을 추스리고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해태는 지난 22일 LG와의 홈경기서 세가지의 올시즌 첫 경험을 했다.
먼저 연승 행진.
그간 `1승뒤 2패, 2승뒤 1패 '등 연승 가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더니 마침내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시리즈를 거머쥐었던 97시즌 딱 한차례 3연패(8.26∼28, 잠실 OB전)에 빠졌을뿐, 쉽게 연승바람을 타는 해태가 다가올 여름 승부서 자신감을 가질만도 하다.
연승행진은 탈꼴찌를 가능케 했다.
98시즌 처음으로 시즌 6위(13승16패, 0.448)에 랭크된 것.
공동 4위인 LG-OB(0.451)와도 승차 없이 승률에서 3리 뒤지고 2위 삼성과는 4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세번째는 올시즌 팀 최다점수차 역전승.
끈끈한 뒷심 회복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0-4로 뒤지던 6회말 하위타선의 연속안타와 톱타자 홍현우의 2타점 추격타로 발판을 마련한뒤 7,8회 1점씩 뽑아내 승리를 일군 모습은 전성기 시절의 모습 그자체였다.
그간 선발투수가 1∼2점만 내줘도 `또 졌어'라는 비아냥을 들을만큼 형편없었던 타선의 응집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타격 15걸에 8개팀중 유일하게 한명도 랭크되어있지 않지만 매경기마다 상-하위타선이 고르게 터진다.
4월과 다른 해태의 플러스요인을 들자면 에이스 이대진의 회복과 외국인 선수 숀 헤어의 가세.
여기에 한달 내내 바닥을 기면서도 명문팀 답게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코칭스태프의 여유도 꼽을 수 있다.
`있는 팀-없는 팀' 차이가 한결 뚜렷해진 IMF 시대.
V9의 명가 해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더위를 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