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현대 '피아자' 포수 최다홈런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현대 박경완(26)이 역대 포수 최고홈런에 도전한다.
박경완은 21일 부산 롯데전서 두개의 홈런을 추가, 시즌 8호째 아치를 쏘아 올렸다.
32경기만의 기록(경기당 4개)이라 이런 페이스라면 95년 자신의 최고인 19홈런 갱신은 물론, 해태 장채근이 88년 세운 포수 최다홈런(26개)까지 넘어선다.
가능성은 많다.
팀이 선두 독주태세를 갖춰 부담없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데다 방망이 감각 또한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뒤에 포진한 김경기, 이명수의 타격감 역시 만만찮아 상대의 견제를 피할수 있는 것도 큰 잇점.
"많으면 좋은 게 홈런이지만 의식하며 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겸손의 말을 먼저 꺼내지만 박경완은 `안방마님'답게 게임의 흐름을 읽는 슬러거.
김재박감독은 "사실 포수 한명을 데리고 와서 이렇게까지 큰 효과를 볼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현역 최고의 수비형 포수"라는 찬사에 걸맞게 깔끔한 투수리드로 마운드의 안정에 톡톡히 한몫을 했을뿐 아니라 고비마다 적시타를 때려내 승리를 건진 경우도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21일 현재 타율은 2할3푼6리.
낮은 타율에 비해 대포만큼은 무섭게 쏘아올린 박경완은 "타율을 2할7푼대까지만 끌어올리면 소원이 없겠다"고 밝혔다.
최고의 수비형 포수에다 `공격형'의 날개까지 달고 싶은 욕심은 끝이 없다.
[부산=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