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경] '이젠 불운 끝'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이적생 설움이여, 안녕∼.'
천안 일화의 이석경(29．FW)이 천마군단의 선두행진을 이끌며 `화려한 부활쇼'를 펼치고 있다.
이석경은 20일 창원에서 열린 98필립모리스코리아컵 프로축구대회에서 오른쪽 날개를 맡아 특유의 순발력을 바탕으로 대우의 적진을 돌파하며 인상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이적과 부상의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태어나는 모습이었다.
사실 이석경은 보따리를 싸는데 익숙해 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화려한 스포트를 받으며 유공(현 SK)에 입단한게 지난 91년.
그러나 91시즌을 마치고 포항으로 `팔려간' 이석경은 1년이 지난후 다시 유공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92년 왼쪽 무릎 연골파열로 시련은 또다시 찾아왔다.
네번이나 거듭된 수술을 받으면서 한때 선수생활을 그만둘생각까지 했다.
유공에서 벤치만 지키던 이석경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또다시 일화로 팔려왔다.
거듭된 시련을 겪어온 이석경은 자신을 받아준 일화에서 축구인생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뛰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시즌 올린 3골이 모두 선취골.
골게터 부재에 시달리던 일화에게 골물꼬를 터주며 레네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이석경은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