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닐] '톱스타 명예보다 가족이 중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톱스타가 되는 것 보다 가족이 중요하다."
007 제임스 본드나 인디아나 존스같은 멋진 배역을 과감히 거부할 수 있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쥬라기 공원' `피아노'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할리우드의 중견배우 샘 닐이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앞의 두 황금배역을 거절한 사실을 공개해 동료들의 경탄 아닌 경탄(?)을 사고 있다.
닐은 최근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나더러 정신이 나갔다고 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길까 두려워 이 두가지 역할을 정중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일본인 아내 노리코 와타나베와 두 자녀 마이코(14), 엘레나(7)와 살고 있는 그는 평소 모범적인 가정생활로 유명한 인물.
닐은 "내게 명예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덧붙인다.
어쨌거나 닐의 양보(?) 덕분에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가 됐고, 피어스 브로스넌은 `007 골든아이'로 5대 제임스 본드를 맡아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뛰어 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인디아나 존스'를 연출했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닐에 대한 집념. 그는 결국 닐을 블록버스터 `쥬라기 공원'에 주연으로 등장시켜 스타로 만들고 말았다.
성공이 보장된 배역을 눈 한번 깜짝않고 차버린 샘 닐. 돈과 유명세만을 쫓는 요즘 세태속에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닐은 국내개봉을 앞두고 있는 새 영화 `호스 위스퍼러'에서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열연을 펼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