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협회] 국내가수 美'카지노 공연' 금지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3시 59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위원장 김광진)는 20일 임시위원회를 열어 해외공연 기획자의 알선으로 열리는 미국 어틀랜틱 시티 카지노호텔 공연 등 무분별한 해외공연을 삼가한다는 내용의 긴급결의문을 채택했다.
가수분과위가 이같이 긴급결의를 한 것은 뉴욕한인회(회장 신만우)가 최근 한국연예인들의 어틀랜틱 시티 카지노 공연의 심각성을 우려,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가수분과위원회를 비롯해 청와대와 방송국 등 관계기관에 `한국연예인의 어틀랜틱시티 카지노공연 금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내왔기 때문.
뉴욕한인회는 이 탄원서에서 "최근 어틀랜틱 시티 카지노에서의 연예인 공연이 잇따르면서 생업에 몰두하던 동포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공연을 보러 갔다 단 한차례의 유혹에 못이겨 가정파탄과 함께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동포들을 위한 공연을 열어 외화를 벌어가는 것도 좋지만 카지노호텔에서의 공연만은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뉴욕한인회의 설명에 따르면 카지노호텔측은 한국연예인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무상으로 공연장을 대여하는 것은 물론 공연장내의 각종 조명 음향기구와 인력까지도 무료로 제공하며, 출연진과 스탭진들의 모든 숙식, 심지어는 공연의 홍보비용과 뉴욕에서 어틀랜틱 시티까지의 리무진교통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카지노호텔측이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한인교민들을 동원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도록 유혹, 도박에 빠지게 만들어 남자들은 거지가 되고 여자들은 뉴욕으로 올라오는 차비나 또 다른 도박을 위한 비용마련을 위해 몸까지 파는 등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 뉴욕한인회측의 주장이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