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건강미 넘치는 웃음 예쁘게 봐주세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3시 59분
한 입 베어물면 시원한 단 물이 입안 가득 찰 것만 같은 여자. 과일로 치자면 꿀배.
이미 `포카리 스웨트' CF를 통해 시원시원한 매력을 과시했던 탤런트 장진영(24)에게는 요즘 옷 입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유명 디자이너도 있고, 동대문시장의 유명 캐주얼코너도 있다.
애초부터 그녀의 시원한 마스크와 `미스 충남 진' 전력의 쭉 빠진 몸매가 충분한 `옷걸이'감이 했지만, 이번엔 또 다른 이유에서다.
MBC 주말극 `마음이 고와야지'에서 보여주는 장진영의 자태가 바로 `걸어다니는 모델'이기 때문.
마침 장진영은 이 드라마에서 잘 입어야하는 부잣집 막내딸로 나온다. 극중 현지 역. 고리대금업을 해서 졸부가 된 홀어머니(선우용녀)를 쏙 빼닮아 돈에는 억척스럽고 또 돈 가진만큼 사치스럽다.
공부엔 관심없어 학사경고를 몇번씩 받았지만, 지갑에서 10원짜리 하나 비어도 금방 안다. 최근 이 지갑에서 언니 이혜영이 몰래 돈을 빼가자 그자리에서 경찰서에 강도신고까지 했다.
언니로 나오는 이승연 이혜영까지 세 미녀가 주인공이다 보니, 자연 옷 경쟁이 치열하다. 이승연이 블랙 & 화이트로 무채색계통을 `선배의 권위'로 선점했는데, 이혜영역시 얼굴 개성이 강하다며 무채색을 고집.
어쩔 수 없이 막내 장진영은 역(逆)으로 갔다. 발랄한 미니스커트와 원피스를 주로 입지만 아주 보이시하면서 밝은 원색을 고르겠다는 것. 마침 이 계통은 장진영의 전공(상명대 의상학과 출신)이라 코디엔 걱정없다.
남은 건 연기. 작년초 `내안의 천사'란 데뷔작으로 일찌감치 주인공 수련을 겪은 덕분에 연기도 꽤 칭찬받는다.
몸매도 괜찮지만 그녀 특유의 거침없는 파안대소는 김혜수와는 또다른 건강미.
"초반에는 사치스런 깍쟁이로 나오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나중엔 사랑도 하게 되면서 철들 거예요."
출연하던 SBS `순풍산부인과'까지 중단하고 `현지'역에 몰입한 장진영의 당부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