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발투수 예고제 '삐걱'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01시 40분
선발투수 예고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개구단 운영부장 회의를 열고 선발투수 예고제의 방법을 변경하자 쌍방울 김성근, 해태 김응용감독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
또 LG 천보성, 삼성 서정환감독이 50대 감독들의 뜻에 동조하고 있어 23일부터 시작하려던 `경기 시작 1시간전 선발 예고'가 불투명해졌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이런 식으로 감독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오히려 폐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해태 김응용감독은 "7월8일 올스타전때 감독자 회의를 거쳐 후반기부터 시행해도 늦을게 없다"고 말했다.
김응용감독은 KBO 이상일 운영부장에게 "감독자 모임의 간사인 삼성 서정환감독을 통해 조만간 감독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며 유보를 공식 요청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8개구단 감독들은 전격적으로 선발투수 예고제에 합의, 경기가 끝난 뒤 다음 경기의 선발을 KBO에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8개구단 운영부장 회의는 사전 조율없이 `경기 시작 1시간전에 교환하는 타순표에 다음 경기의 선발을 기재한다'고 결정했다.
이처럼 선발투수 예고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홍보를 이유로 앞서나간 KBO와 운영부장들의 월권, 애초부터 선발예고 의지가 없었던 일부 감독들의 승리 지상주의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