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K왕 욕심나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5시 27분
20일 LG와의 홈경기.
8회 마운드에 천천히 올라온 유남호코치.
좀처럼 웃지 않는 그가 공을 건네 받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에이스의 100점짜리 투구에 대한 만족이었을까.
해태 이대진(24)이 탈삼진왕 타이틀을 향해 쾌속질주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현대전서 16탈삼진 완봉승(4대0)으로 마수걸이 첫승을 따낸 이대진은 20일 쌍둥이 타자들을 상대로 2승째(1패)를 거뒀다.
8⅓이닝 동안 10탈삼진 6안타 무실점.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듯 거침이 없다.
다섯경기 동안 43탈삼진으로 한화 이상목 현대 정민태, 김수경에 이어 이부문 4위에 껑충 뛰어오른 것.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윤곽이 드러나지만 타이틀 차지는 손에 들어온듯이 보인다.
이닝당 탈삼진 1.34개로 경쟁자들과 비교가 안되기 때문.
이대진의 목소리에 묻어있는 자신감을 확인해보자.
"현재의 페이스가 지난 95년 후반기때와 같다. 여름 지나면서 최고의 페이스가 유지된 덕에 14승(다승 5위)과 탈삼진 1위(163개)를 차지할수 있었다."
이대진의 주무기는 싱커.
95년엔 싱커를 제대로 던지지 않고도 에이스 노릇을 했다.
이대진이 겨우내 익힌 싱커는 3년만의 `닥터K' 등록에 든든한 밑천이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