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곰 발바닥을 조심하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5시 27분
7개구단 포수들 엉덩이가 바빠지게 생겼다.
때아닌 도루 경계령이 내려졌기 때문.
100㎏에 가까운 덩치들만 모인 OB지만 이들 사이에 끼여있는 준족들을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OB는 30경기를 끝낸 지난 20일, 팀 도루 3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꼴찌(15개)인 쌍방울과는 무려 19개차.
`대도 3형제' 정수근-김민호-캐세레스가 그 중심.
마하 엔진을 달더니 셋이서 22개를 `쓱싹'했다.
맨앞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는 타자는 정수근이다.
작년엔 도루 50개로 이종범(64개)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올시즌 70개를 목표로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20일 현재 11개로 1위.
이에 질세라 김민호도 7개로 잰걸음을 뽐낸다.
지난 17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선 2개를 챙겼다.
오른쪽 무릎이 아픈 캐세레스(4개)는 잠시 휴업중이지만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발동을 걸 태세다.
지난 20일 쌍방울전.
타선 불발로 1대6으로 졌지만 OB는 정수근 김민호 김동주의 도루 3개로 `뛰는 야구'의 승부 기법을 새삼 확인했다.
출루만 하면 그라운드를 휘저어 상대 배터리들은 혼비백산.
4구나 단타로 2루까지 가뿐히 예약하니 `꿩먹고 알먹고'.
새로운 돌파구가 뻥뻥 뚫리면 4강진출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