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16강동이' 베이비 붐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5시 27분
월드컵축구팀의 홍명보(29．일본 벨마레 히라쓰카) 황선홍(30．포항) 유상철(27．현대) 등 간판스타들이 비슷한 시기에 다투어 2세들을 맞을 예정이기 때문.
이미 두살바기 딸을 둔 황선홍이 오는 9월 두번째 아이를 보는 것을 비롯해 유상철(10월) 홍명보(11월)도 한달 간격으로 `아빠'의 대열에 합류한다.
이들의 2세가 `월드컵 베이비'가 된 이유는 너나없이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출산예정일을 거꾸로 계산해보면 황선홍은 작년 12월초, 유상철과 홍명보는 12월 말과 1월 중순에 임신소식을 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97년 9월 6∼11월 9일)이 끝나고 대표선수들이 모처럼 휴식을 취하던 기간과 일치한다.
축구선수들의 은어인 소위 `공장'을 가동하기엔 더 없는 찬스였던 셈.
황선홍의 경우 최종예선에 참가는 못했지만 월드컵대표 발탁이 기정사실화 돼 있어 역시 2세를 준비할 시간은 그때가 가장 적절했단다.
홍명보는 해외파로서 대표팀 합류시기가 다소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황선홍과 유상철에 비해 조금 `늑장'을 부릴 수 있었다.
이들 `월드컵 베이비'는 월드컵 전사들에겐 어느 누구보다 든든한 `백만원군'이다.
이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
가을에 태어날 2세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월드컵 16강'과 `1승'임을-.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