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포항집 '오빠부대' 몸살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5시 27분
이동국의 포항집은 지금 통화중이다.
19세 월드컵 축구대표 이동국(포항)의 `오빠부대'가 전국적으로 뜨고있기 때문이다.
그의 고향인 포항은 말할 것도 없고 전라도와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일원으로 이동국의 여성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하루평균 10여통씩 그의 집으로 배달되는 팬레터에 더해 전화공세까지 펼쳐지고 있을 정도다.
요즘 이동국의 포항시 북구 죽도동 자택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동국이 오빠'를 찾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와 가족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아냈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는 것이 아버지 이길남씨(51．무직)의 말.
이동국이 지난달 30일 월드컵팀에 전격적으로 발탁된 이후 매스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훤칠한 키(1m85)에 미남형의 얼굴을 지닌 이동국.
여자 중－고생들이라면 누구라도 반함직한 `핸섬보이'다.
"동국이는 지금 서울 타워호텔에서 합숙훈련중이에요."
`동국이 오빠를 바꿔달라'는 전화에 똑같은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다 보면 짜증날 때가 많다고 이동국의 아버지 이길남씨(51)는 밝힌다.
30대의 아줌마들도 가끔씩 이동국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격려의 말을 건네는 등 이동국의 인기는 나이까지도 초월하고 있다.
포항시 죽도파출소에선 이동국의 인기가 이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 관내의 이동국 집을 특별 관리대상으로 정해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