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운드] 부끄러운 팀방어율 '5점대 꼴찌'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5시 27분
롯데 마운드가 기울고 있다.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 어느 한 부분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에이스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일 부산 현대전에서 이런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6_5로 승리를 코앞에 둔 9회초 2사후에 4점을 내줘 9대6으로 역전패.
6회부터 마운드의 간판 주형광까지 불끄기에 투입했지만, 3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부진한 마무리 박지철을 2군에 내려보낸 대신 등판을 이틀 이상 남겨둔 선발투수 전원과 덜 알려진 이정훈을 소방수로 비상대기시키는 처지다.
그러나 3연패뒤 가까스로 1승, 다시 1패를 당한 최근의 패턴에서 알 수 있듯 마운드 총력전은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투수 누구도 한경기를 온전히 책임지지 못한다.
96년 다승왕(18승)의 주형광이 흔들리는데다 3연승 출발로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처럼 보였던 문동환마저 지난 18일 OB 더블헤더 1차전서 5이닝 동안 7안타 3실점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팀내에서 가장 빼어난 구위를 보였던 김태석도 지난 15일 잠실 LG전서 5⅔이닝 6실점, 패전투수가 된 데 이어 20일 현대전서는 5⅔이닝만에 4실점하며 강판당했다.
또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투구내용을 보였던 염종석과 차명주 역시 요즘들어 늘어나는 실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롯데의 방어율은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점대(5.00)를 기록하고 있다.
부실한 마운드앞에서 딱 부러진 해결책은 없고,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롯데 코칭스태프의 속은 이미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