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비노] '실연아픔 잊고 영화몰두'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4시 22분
"아픈 만큼 성숙해졌어요."
영화배우 미라 소르비노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와 헤어진 후의 심경을 인터넷 연예 뉴스 사이트 `미스터 쇼비즈'에 처음으로 고백, 눈길을 끌고 있다.
제51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오른 `룰루 온 더 브리지（Lulu On The Bridge）'의 상영에 맞춰 칸을 찾은 소르비노는 최근 `미스터 쇼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타란티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고 이야기.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길이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을 납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나도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에요. 중요한 사람을 잃어버리고 나서 느끼는 허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죠. 해결책은 바쁘게 지내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소르비노는 지난해 타란티노와 헤어진 후 일에만 몰두해왔다. 주윤발과 `리플레이스먼트 킬러（The Replacement Killers）'를 찍었으며 `룰루 온 더 브리지'에서 하비 키이텔의 상대로 좋은 연기를 보여 칸에 몰려든 전세계 영화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당분간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어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엔 상처가 너무 커요. 카메라 앞에서 행복을 찾는 수 밖에 없죠. 한 남자를 포기한 대신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얻겠어요."
현재 소르비노는 영화 `게티스버그'의 감독인 론 맥스웰이 메가폰을 잡은 `잔다르크'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 중. "잔다르크는 여배우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역"이라고 말해 출연할 뜻을 내비쳤다.
만약 이럴 경우 소르비노는 올 여름 뤽 베송이 연출하는 프랑스판 `잔다르크'의 주연배우로 확정된 밀라 요요비치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