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정] '나, 드라마 해결사'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4시 22분
`막힌 곳 뚫습니다!'
탤런트 유혜정이 `드라마 해결사'로 한몫하고 있다.
`사건'없이 잔잔한 프로엔 여지없이 `히든카드'로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출연한 프로가 모두 그렇다.
지난 3월말 끝난 MBC TV의 16부작 미니시리즈 `사랑'에선 9회부터 긴급투입돼 최지우와 한바탕 사랑싸움을 벌였다. 그녀의 등장으로 `사랑'에 가파른 갈등곡선이 생겨났음은 물론이다.
`사랑'이 끝나자 지난달 중순부턴 KBS 1TV 일일극 `살다보면'에 나타났다. 역시 한달 이상 방송된 뒤인 24회째부터였다. 임무는 `갈등을 일으켜라!'였고 배역은 프랑스에서 옛사랑 김상중을 찾아온 섹시한 여인 제인.
연인사이로 발전하기 직전인 박지영과 김상중 사이에 끼어들어 유혜정은 팽팽한 `삼각그물'을 치고 있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지만 기대고 싶어하는 나약한 성격도 보인다.
연출진이 그녀에게 한 첫주문은 "마음껏 입고 튀어라."
유혜정은 매방송마다 미니스커트에 화려한 화장을 하고 나와 김상중과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불어실력도 눈요기. 탤런트가 되기전 의상전문학교인 `파리 에스모드'의 한국분교를 다녔던 덕을 뒤늦게 보고 있는 셈.
연기자가 드라마 중간에 투입되는 것은 야구의 대타만큼이나 어렵다. 극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고 기존 연기자들과 호흡맞추기도 쉽지 않다.
"편안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수수한 성격을 그대로 표현할 드라마는 어디 없나요."
유혜정은 `해결사' 노릇하기가 골치는 좀 아프지만 "드라마에 기름칠을 하는 보람도 꽤 쏠쏠하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