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랑의 날개단 '푸른 콘서트'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4시 21분
`음악이 사랑의 날개를 달았다.'
국내 음악인들이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잇달아 열어 경제난과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청량제가 되고 있다.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의 시린 가슴을 아름다운 선율로 달래주려는 공연들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수준높은 음악도 즐기고 어려운 처지의 남도 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무대다.
이달에 열린 대형공연만 `장애인을 위한 빅콘서트'(14일), 소년소녀 가장돕기 `해설이 있는 오페라콘서트'(20일), 나환자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그대 있음에'(21일) 등.
6월에는 `신록콘서트－희망을 향하여'(2일)와 `98사랑과 나눔의 콘서트'(29일) 등이 펼쳐지고, `해설이 있는…'은 9월까지 세 차례 더 열린다.
음악인들이 선행을 하는 방법은 무료출연하거나 개런티의 일부분을 성금으로 내는 것. 주최측은 수익금의 일부 혹은 전부를 기금으로 사용, 이웃에게 훈훈한 사랑을 전한다.
`신록콘서트-희망을 향하여'는 실업대책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공연이다.
지휘자 금난새씨를 비롯해 김남윤(바이올린), 양성원(첼로), 박미혜(소프라노), 고성현씨(바리톤)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료 출연하며 KBS교향악단이 연주를 맡는다.
수익금은 전액 실업대책기금으로 기탁, 실직자의 생계와 재취업교육 지원에 쓰일 예정.
연주회 취지에 걸맞게 무료초대권을 단 한 장도 발행하지 않는다. 이 공연을 관람할 예정인 신낙균 문화관광부장관, 최종율 예술의 전당 사장도 티켓을 사야 입장이 가능하다.
연주작품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스페인 민요 `그라나다', 가곡 `청산에 살리라',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희망찬 내일을 기원하는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6월 2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580-1880.
정신장애인들의 재활기금을 모으기 위한 `98사랑과 나눔의 콘서트'에는 지휘자 함신익씨와 캐서린 조(바이올린), 최승원(테너), 김수정씨(소프라노) 등이 참여한다. 역시 KBS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수익금은 전액 서울 화곡동 `교남 소망의 집'의 정신지체 부자유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29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598-8277.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