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최신 화제작 없이 김빠진 무대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4시 21분
예술의 전당이 영국 램버트 댄스컴퍼니 첫내한공연(19∼22일 오페라극장)을 추진한 것은 클래식 발레에 집착하는 국내 관객들의 편중된 입맛을 감안할때 용기있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레퍼토리 선정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램버트댄스컴퍼니의 성격과 특징과 함께, 유럽무용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최신 대표작들 보다 `쉬운 공연'에 포인트를 맞춘 구작들로 선정, 김이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램버트댄스컴퍼니는 발레를 기초로 현대무용도 섭렵한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과 발레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추상적인 춤과 재미있고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춤으로 유명하다.(예 `AXIOMA 7' `미팅포인트' `문샤인' 등)
그러나 국내무대에서 선보인 춤들은 국내 초연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많이 퇴색해버렸다. 미국 안무가 폴테일러가 안무한 모던댄스의 클래식 작품 `에어스'는 20년전 안무한 구작으로 세계 유명 무용단들이 한번씩은 발표한 작품. 또 롤링스톤즈의 록큰롤 음악에 맞춘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루스터' 역시 7년전의 안무작으로 다소 산만한 구성과 강도낮은 비트나 움직임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만 최신작에 속하는 `스트림'은 국내 안무가들이 군무에서 획일적인 앙상블을 요구하는데 반해, 이들은 무용수들이 동작을 맞추지 않은 듯 자유롭고 흩어러진 움직임속에서도 조화를 보였으며, 2인무도 색다른 구성으로 신선함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을만 했다.
세계적인 화제작이 국내 무대에 오르길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