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영국대사 부부 카레이스 맞대결 화제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4시 21분
`적과의 동침'.
국내 유일의 온로드 자동차 경주인 삼성화재컵 98모터레이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부대결'이 펼쳐진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티븐 브라운 주한 영국대사(53)와 부인 팜 브라운 여사(54).
이들 부부는 오는 23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되는 대회 제3전에서 현대자동차로 이뤄진 원메이커 `콜비전'에 각각 오일뱅크와 메사팀 선수로 출전한다.
브라운 여사가 "스피드웨이에서 실력을 겨뤄보자"며 남편의 소속팀인 오일뱅크를 마다하고 메사팀을 선택하는 바람에 입장이 갈렸다.
브라운 대사는 지난달 열린 제2전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낯설지 않지만 팜여사는 이번이 처음.
당시 브라운 대사는 31.5㎞ 코스를 달려 27명중 15위를 차지했었다.
소속팀 관계자들은 "실력은 브라운 대사가 앞선 게 사실이지만 승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자동차 경주를 즐겼던 브라운대사는 지난 4월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티뷰론' 동호회에 가입, 짬짬이 스피드웨이에서 기량을 닦았다.
브라운 여사는 본국에서 `드라이빙스쿨'을 다닐 정도로 모터레이스 애호가인데다 실제 자동차 경주의 기초단계인 `카트 레이스'에서 수준급 성적을 내기도 했다.
브라운 여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주말 티뷰론을 타고 스피드웨이를 달리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브라운 대사 부부는 이날 `스쿠프'로 실력을 겨룬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올해 정식종목이 된 포뮬러전에서 연거푸 1,2전을 휩쓴 이명목(오일뱅크)의 연승행진이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