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모세의 기적 '체험'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14시 21분
바닷물이 서서히 빠지며 바다 한가운데로 길이 어렴풋이 드러난다. 왕복2차선 도로가 완전히 모습을 나타낼 즈음 기다리고 있던 자동차들이 줄지어 건너기 시작한다.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제부도.
하루 두번씩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이곳은 요즘 바닷길이 오전 6시∼오후 2시, 오후 6시∼오전 2시 시간대에 열릴 때가 많아 나들이에 적합하다.
특히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비포장이던 제부도 입구 진입로 5㎞거리가 말끔히 포장돼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30여분 거리로 앞당겨졌다.
이처럼 제부도 가는 길이 좋아지면서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밀려들어 제부도 주변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바닷길 입구에 횟집 등 간이음식점이 대거 들어섰고, 대형 해수탕도 모습을 드러냈다. 곳곳에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제부도도 곳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횟집과 민박집이 고작이던 섬마을에 현대식 모텔과 레스토랑까지 생겼으며, 일주도로 주변으로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같은 변화와 달리 자연은 옛 모습 그대로다. 물이 빠져 해변에서 100m 이상씩 드러난 개펄, 바지락이나 낙지 등을 잡기 위해 호미로 바닥 파기에 바쁜 관광객들, 서서히 밀려드는 파도 등….
▲물때:매일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물때를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신문에 매일 게재되는 썰물시간을 참고하면 된다. 썰물시간 전후 3시간이 바닷길이 열려있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인천의 썰물 시간이 04시 23분, 14시 55분이라면 제부도의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01시 23분∼07시 23분, 11시 55분∼17시 55분이다.
물때 시간은 면사무소(0339-57-3001)와 제부도 수원집(0339-57-7233)등 식당-민박집에서도 알려준다. 제부도 입장료 1천원.
▲먹거리:바지락을 넣은 칼국수와 수제비(1인분 4천원 안팎) 국물맛이 일품이다. 즉석에서 구워먹는 석화 조개맛도 고소하다. 1만3천원 정도면 3명 정도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50여개의 횟집들이 몰려있는 제부도 진입로 입구의 사강 시외터미널 주변 회타운은 우럭, 광어, 노래미 등 횟감들이 푸짐하다. 싱싱한 수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수원횟집(0339-356-4959)의 경우 회를 시키면 따라나오는 반찬들이 다양하고 서비스가 좋아 꽤 알려졌다.
▲가는 길:수원 지역은 발안∼사강∼서신코스, 서울지역은 시흥대로변 서서울∼인천 고속도로 안양IC로 진입하거나 신갈∼안산고속도로의 반월IC로 들어가 서해안고속도로로 갈아탄뒤 비봉IC에서 빠져나와 우회전, 남양 송산(사강)쪽 306번∼사강쪽 309번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제부도=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