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김동주] '잠실사수' 터줏대감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5시 03분
시즌초부터 관심을 끌었던 `16년 라이벌' OB 김동주（22）- LG 김재현（23）.
한동안 고개숙였던 방망이가 불끈 기세를 올리며 파워대결에 나섰다.
개막전 신인 최초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김동주는 지난 13일 20타석 무안타의 긴 사슬을 끊더니, 지난 15일 삼성전에선 20일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타순은 3번에서 7번으로 밀려났지만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라운드 채비를 마친 상태.
지긋지긋하던 투수들의 견제에서 한꺼풀 벗어났고 아리송했던 바깥쪽 슬라이더도 웬만큼 받아치게 됐다.
타점 26개（3위） 홈런 5개로 신인답지 않은 잰걸음.
지난 14일 롯데전에서 25경기만에 첫 홈런을 뽑아낸 김재현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일단 물꼬를 트니 거칠게 없다.
김재현은 최근 6경기서 27타수 10안타, 홈런 2개, 11타점.
어느새 김동주와 어깨를 맞췄다.
타율은 2할9푼5리로 김동주（0.254）보다 한발 앞선다.
김재현 역시 3번에서 2번으로 타선을 옮긴뒤 새출발을 하게 됐다.
좌익수 성적은 실책 1개로 백중세.
초반 수비가 어정쩡했던 김동주가 어느새 듬직한 터줏대감 행세를 하는게 돋보인다.
"서울표를 잠식하라"는 특명을 받은 `우동주-좌재현'.
초등학교때부터 `16년 앙숙'.
6월, 2라운드를 앞둔 각오는 똑같다.
여름을 어떻게 넘기느냐는 것.
바로 체력이 대포대결의 변수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