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ML시애틀 간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5시 03분
부산고 우완정통파 백차승（18）이 메이저리그 시애틀 구단과 계약금 120만달러（약 17억4천만원, 추정）에 비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차승의 부친 백정일씨（42）와 부산고 조성옥감독은 지난 18일 시애틀의 극동담당 짐 콜번 스카우트와 만나 계약서에 서명한 것.
백차승측은 계약사실을 숨기고 있으나, 콜번 스카우트가 19일 귀국에 앞서 1차지명을 계획하고 있던 연고구단 롯데에 "봉중근과 같은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 계약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차승과 동기인 봉중근은 작년 계약금 120만달러에 애틀랜타에 입단했었다.
시애틀은 백차승을 데려가는 대신 롯데측에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교육리그와 부상선수의 미국내 수술및 재활 등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시애틀은 지난 3월 방한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백차승의 신분조회를 의뢰했었고, 지난 10일에는 스카우트담당 로저 영브라더 부사장까지 방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왔다.
1m89, 85㎏의 백차승은 1학년인 96년 봉황기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LA 다저스와 비밀 테스트를 했고 시카고 커브스까지 스카우트 경쟁에 뛰어들며 몸값이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17일 청룡기 예선 부산공고전에서는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파격적인 계약금을 받아내게 된 것.
백차승은 "지금으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고교 졸업후 반드시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계약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임진국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