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철벽 수문장 '골문 걱정마'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5시 03분
"골문 걱정이랑 마세요."
꽁지머리 김병지가 수비불안으로 묘수를 찾지못하고 있는 월드컵팀 차범근감독에게 위안을 주고있다.
지난 16일 자메이카와의 1차 평가전서 비록 2대1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차감독은 수비불안 때문인지 표정이 그다지 밝지 못했다.
차감독은 19일 2차 평가전을 앞두고 "2차전은 수비점검 무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
이임생-최영일-유상철로 짜여진 최종 수비진은 자메이카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져 벤치의 차감독을 불안하게 했다.
그나마 14차례의 상대공격을 GK 김병지의 선방으로 무승부를 이룰수 있었다.
수비수들의 잇딴 실수를 김병지가 커버해준 것.
김병지는 이날 완벽한 판단력과 특유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벤치에 믿음을 줬다.
이따금씩 나타나던 기행도, 공중볼에 대한 취약점도 드러내지 않았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차감독은 지난 세차례의 월드컵때 한국 GK들이 보여준 실망스런 플레이가 악몽처럼 되살아 나고 있는게 사실.
정작 국내무대에선 펄펄 날다가도 월드컵 무대에선 위축, 정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19일 자메이카와의 2차 평가전을 고비로 차감독의 GK에 대한 불신은 어느정도 해소됐다.
19일 경기가 끝난뒤 차범근 감독은 "병지가 오늘 같이만 해준다면 걱정이 없겠다"며 만족해 했다.
[김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