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월드컵조직위] '도대체 '붉은악마'가 뭡니까?'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5시 03분
"도대체 `붉은 악마'가 뭐하는 사람들입니까."
98프랑스월드컵조직위（CFO）가 최근 한국의 응원문화를 샅샅이 조사해 갔다.
한국 월드컵팀 응원단의 명칭에 `악마'라는 이름이 들어간데 대해 진의를 파악해 간 것.
혹시라도 유럽의 `훌리건'（경기장난동꾼）보다 포악한 응원단이 아닌지 한국의 프랑스대사관을 통해 살펴본 것이다.
프랑스월드컵조직위는 한국만 조사한 것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 참여하는 32개국의 응원문화를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면밀히 파악하라고 특명을 내렸다.
프랑스월드컵에는 유럽 각국의 훌리건들이 대거 원정을 올 것으로 보여 경기장 안전이 극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
따라서 유럽의 경찰당국 책임자들이 수시로 회의를 열어 훌리건 난동 방지대책을 세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직위는 프랑스대사관 직원인 프랑스인을 직접 대한축구협회에 보냈던 것.
축구협회 지원부 김형룡 과장은 "붉은 악마의 `악마'는 `선과 악'을 말할 때의 `악'이 아니라 지난 83청소년축구 때에 외신들이 붙여준 애칭이다"라고 설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또 `붉은 악마'가 한국의 응원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대견스런 젊은이란 점도 강조했다.
한편 오는 6월24일 한국－벨기에전은 벨기에인들이 수만명 입장하고 훌리건들도 상당수 들어온다는 정보가 있어 만약에 한국이 이긴다면 우려할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