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 846억짜리 전세산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5시 03분
김대중대통령은 얼마짜리 전셋집에 살고 있을까?
`전세대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 1TV의 `백만인의 선택'（금 오후 7시35분）에서 처음으로 청와대의 집값을 분석해 화제다.
`백만인의 선택'은 한국 부동산컨설팅에 자문을 구해 22일 방송분에서 청와대의 실제 집값과 전세가를 구체적으로 계산했다. `백만인의 선택'은 서울 중부 등기소에 비치된 건물 등기부등본을 토대로 청와대는 총 60동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인터넷의 청와대사이트를 통해 청와대 토지는 7만6천평으로 밝히고 있는 것을 시가 산정의 기준으로 삼았다.
청와대가 위치한 서울 청운동의 공시지가는 평당 250만원이며, 한국 부동산컨설팅은 토지 7만6천평중 건평을 1만8천평으로 계산, 인근 건물매매 시세가를 근거로 건평은 평당 300만원으로 감정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토지의 시가는 2천280억원, 건평은 540억원으로 청와대 집값은 총 2천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2천820억원인 청와대를 전세로 놓을 경우 전세가는 846억원이며, 이는 시가 2억원인 서울 목동의 30평형 아파트를 1천410채나 살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만인의 선택'은 현재 서울의 전세가가 집값의 40∼50％에 이르고 있으나 청와대는 실제로 임대차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감안해 전세가를 집값의 30％로만 산정했다.
자료조사에 참석했던 김유철PD는 "전세가의 폭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서민들에게 국민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청와대의 시가를 분석했다"며 "전세금 반환요령과 무료 상담방법 등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만인의 선택' 제작진은 "846억원짜리 전셋집에 공짜로 살고 있는 대통령은 얼마나 책임이 무거운지 알수 있을 것"이라며 뼈있는 말을 했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