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실점 많았지만 존슨은 맘에 든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4시 20분
`박힌 돌'의 대반격이었다.
지난 15일 작년 플로리다 우승의 트로이카인 거포 셰필드와 보니야, 최고의 수비형 포수 존슨 등이 사상 최대의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자 다저스 터줏대감들은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철저히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들 굵직한 `굴러온 돌'에 의해 `박힌 돌'이 언제든 뿌리채 뽑혀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를 의식했기 때문이었을까.
1회초 2번 비스카이노가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기존 다저스 멤버의 용틀임이 시작됐다.
2회에는 선두 6번 캐로스가 볼카운트 0_3에서 선발 트렉슬의 몸쪽 높은 공을 걷어올려 선제 중월 1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0인 4회에도 선두 5번 몬데시가 트렉슬과 풀카운트 실랑이를 벌인 끝에 좌중월 1점 홈런을 뿜어내며 원조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 후속 캐로스가 좌전안타를 때린 데 이어 7번 홀랜스워스도 중전안타로 뒤를 받치는 등 기존 멤버들의 맹타가 돋보였다.
한편 앞선 경기까지 타율 2할6푼3리에 득점권 타율 4할대를 보인 `찬스맨' 9번 박찬호는 첫타석인 2회 2사후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
4회 1사 1,3루에서는 트렉슬의 폭투까지 유발해 2득점째를 이끌어내는 등 `하위타선의 지뢰'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