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황금알 낳는 '미스 친절'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4시 20분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어떤 가게는 잘 되는데 어떤 가게는 영 말이 아닌 경우가 있다.
이때 영 아닌 가게는 잘 되는 집을 두고 이런식의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 저쪽 집은 목이 좋아서든가….
2. 가짜를 팔기에 값을 훨씬 싸게 할 수 있어서든가….
3. 주인의 사돈네 팔촌까지 와서 도와 주기에….
심지어는
4. 여 종업원이 노브라를 하고 있기에….
그러나 에로의 분석은 다르다. 4번까지가 다 X다.
그집은 고객을 대함에 있어서 `친절'로 중무장을 하고 있기에다.
친절이상의 뛰어난 상술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서비스업에서 조차 친절을 베풀지 못하며, 친절을 받을 때도 쑥스러워 하는가.
얼굴은 빼어나지 못했지만 그 카페의 아가씨, 미스리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왕이었고 자연 매상도 팍팍 올려줘 주인에게는 바로 그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그녀의 일면목.
한 사내가 두 손을 모두 붕대로 감은 채 미스리네 카페에 들어왔다.
손을 다쳤어도 술맛을 기억하는 혀는 말짱했던 모양이지.
사내 "보다시피 술잔을 들 수가 없어."
미스리 "걱정마세요. 제가 술잔을 들어 드릴테니까 입만 대세요."
사내는 기분 좋게 몇잔을 마셨다. 술 뒤에는 담배가 따르지 않는가.
사내 "담배가 피우고 싶군."
미스리 "자요. 이렇게 담배를 잡아서 입에 물려 드리죠."
친절하기 그지없는 미스리는 손님의 담배까지 잡아 피우게 해줬고 사내는 기분이 좋아서 여러잔의 술을 더 마셨다.
술 뒤에는(특히 맥주 뒤에는) 또 무슨 증세가 나타나는가.
사내는 화장실이 어딨냐고 물었다.
미스리 "절 따라 오세요. 제가 잡아 드리… 오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