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5승 실패 '승리는 이제부터'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3시 47분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4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으나 8안타 6실점의 올시즌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박찬호로선 또다시 초반이 고비였다.
1회말 시카고 1번 브라운의 투수쪽 기습번트를 침착하게 1루에 던져 산뜻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번 모란디니와 3번 소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4번 그레이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먼저 한점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사상 최대의 트레이드를 단행해 타선의 중량감을 더한 다저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트레이드 이후 두경기 연속 역전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는 2회초 선두타자 6번 캐로스가 시카고 선발 트렉슬로부터 중월 1점홈런을 뽑아내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박찬호는 캐로스 홈런 뒤 2사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 공격에서도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최고포수 존슨과 호흡이 맞아 들어가면서 박찬호의 구위도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2회말 2사후 8번 서베이스와 3회말 1사후 2번 모란디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4회초 5번 몬데시의 좌월 1점홈런에 이어 캐로스와 홀랜스워드의 연속안타 그리고 상대투수의 폭투로 2점을 더해 3_1로 달아났다.
그러나 4회말들어 갑자기 컨트롤이 흔들린 박찬호는 선두 5번 로드리게스를 스트레이트 4구로 내보낸데 이어 1사후 7번 휴스턴에게 우월 2점홈런을 맞아 두번째 동점을 만들어줬다.
박찬호는 5회말 모란디니에게 4구를 허용한데 이어 시카고 중심타선에게 집중타를 얻어맞고 3-5로 뒤집힌 상태에서 마운드를 거스리에게 넘겼다.
박찬호는 25일 오전 8시35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카고=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