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최근 6경기 4개 … 홈런왕 야망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01시 47분
휴(休)화산은 말 그대로 잠시 쉬고 있을뿐, 언젠가 활(活)화산으로 변해 용암을 분출한다.
잠잠하던 삼성 양준혁(29)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달 30일 이후 약 보름간 침묵하던 양준혁은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에 4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던 홈런 경쟁에서도 단숨에 공동 2위(8개)로 뛰어 오르며 홈런 선두인 팀 후배 이승엽을 1개 차로 추격했다.
양준혁의 홈런포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 터져 나온 것이라 더욱 빛이 난다.
29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19일 현재 무려 11개의 고의 4구를 얻어냈다.
지난 15일 대구 OB전부터 18일 인천 현대전까지 4경기 연속 4구도 기록하고 있다.
웬만한 타자들같으면 타격 페이스를 잃어버릴 정도의 심한 견제지만 `괴물'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18일 인천 현대전도 마찬가지.
1회 1사 2,3루의 첫타석서 고의 4구를 얻어 맥이 빠졌지만 6회 현대 정민태의 슬라이더를 된통으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2점홈런으로 팀의 연패를 끊는 일등 공신이 됐다.
93년 프로 입단후 5년 연속 3할대, 웬만한 타격 타이틀은 죄다 수상해 본 양준혁이지만 홈런킹과는 한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는 올해야말로 홈런 1위에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은퇴하기 전에 한번은 해야죠"라며 욕심을 감추지 않는 양준혁이 홈런왕을 향한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