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평가] 김병지 '판단-활동반경 만점'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01시 47분
▲GK＝후반 17분 구디슨의 예상치못한 드롭슛을 본능적으로 막아낸 김병지의 기량은 월드컵 본선용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동안 신장(1@84) 때문에 공중볼에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흠잡을데 없을만큼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진방어를 할때와 골문을 지킬때를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도 돋보였고, 활동반경도 폭넓었다.
▲DF＝1차전 보다도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임생은 페널티지역 내에서의 위험한 백패스와 불안한 볼처리로 3∼4차례의 실점위기를 초래했다. 전반적으로 자메이카의 빠른 침투패스에 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으며 스피드에서도 자메이카 버튼_홀 투톱에 뒤지는 인상이었다. 수비수들의 능력을 감안한 2,3중의 커버플레이가 아쉬웠다.
▲MF＝1차전에서 그런대로 제몫을 해낸 김도근이 이날은 실수가 잦았다. 패스의 정확도와 타이밍이 매끄럽지 못했다. 플레이메이커 부재가 또다시 숙제로 여겨졌다. 그나마 오른쪽 날개인 이상윤의 움직임은 좋았으나 왼쪽 날개인 서정원은 극히 무기력했다. 스피드와 체력 모두 기대 이하. 후반 하석주 홍명보의 투입으로 그나마 공_수 연결이 활기를 되찾았다.
▲FW＝황선홍 최용수의 움직임은 나무랄데 없이 좋았다. 호흡을 맞춘지 두달여 밖에 안됐지만 원숙미를 느끼게할만큼 믿음직했다. 문전서의 파괴력이나 슈팅찬스를 포착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다만 후반들어 황선홍이 결정적인 찬스를 2번이나 무산시키고, 최용수와 교체된 김도훈도 무인지경에서 헤딩슛을 놓치는 등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게 흠이었다.
▲결론＝합격점을 줄만한 포지션은 공격진과 GK 정도. 수비는 개인능력과 전술운용 능력에서 다같이 취약점을 드러냈고, 미드필드는 전반에만 12개의 패스미스를 연출(자메이카 4)할 만큼 실수가 잦았다. 홍명보를 제외하고는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공_수의 심각한 불균형을 노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