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여섯개차종 '가격파괴'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5시 19분
크라이슬러가 IMF한파 속에서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하고 있어 화제다.
포드와 함께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이달 말까지 6개 차종에 대해 최고 900여만원까지 낮춰 팔고 있다.
국산 자동차보다 더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수입차 업체가 `원가'에 가깝게 할인을 하는 것은 보기드문 일.
크라이슬러의 김근탁 마케팅이사는 "경제불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연식에 상관없이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할인은 환율이 오르기 전의 가격을 적용했기 때문에 좋은 조건에 차를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차량은 승용차로는 `네온 2.0'과 `스트라투스 2.5', 미니밴인 `카라반 2.4' 등 3개 모델.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로 할인판매를 하는 네온은 1천795만원에서 1천397만원, 스트라투스는 2천194만원, 카라반은 2천486만원에 팔리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할인판매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를 늘리면서 장기적으로 국내_외 동급차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689대를 팔아 수입차 베스트셀러카로 떠올랐던 스트라투스는 동급의 국내 승용차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앉았다.
또 네온은 현대 EF쏘나타 2.0GV(1천390만원)와의 가격차이가 7만원에 불과해 6개 차종중 가장 많은 소비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할인판매가 당장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전망.
계속되는 경제불황으로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