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왕년 국가대표들 종로구팀 결성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5시 19분
`30대 주부 배구 드림팀을 아십니까?'
왕년의 여자배구 스타들이 드림팀을 결성, 생활체육 배구대회에 출사표를 던져 돌풍이 예상되고 있다.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막되는 애경퍼펙트배 제28회 카네이션 어머니배구대회(9인제)에 여자배구 국가대표를 지냈던 옛 스타들이 서울 종로구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것.
이운임씨(39)가 주장을 맡은 종로구팀의 선수들은 박미희(36) 진점임(37) 정향순(37) 김순심(37) 임혜숙(34) 김윤혜(33) 김옥순씨(35) 등 30∼40대 배구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만한 화려한 라인업이다.
특히 이운임씨와 박미희씨는 현역시절 `월드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고, 임혜숙씨는 당시 다른 종목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받아 화제가 됐던 선수.
이밖에도 송경희 안여득, 채복희 주덕자씨 등 알짜배기 선수들이 끼어있다.
은퇴한지 10년이 넘고, 이젠 아이들을 두셋씩 키우고 있는 주부들이지만 다시 코트에 선 이들의 몸놀림은 예사롭지 않다.
정향순씨는 안정된 리시브로 공격의 실마리를 만들고 박미희씨는 특유의 재치있는 네트플레이로 빈 구석을 날카롭게 공략한다.
덕분에 팀이 결성된 이래 치른 5번의 연습경기에서 전승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운임씨는 "마음만 앞설뿐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역시 세월은 속일 수 없다"고 고백한다.
다른 선수들도 허리도 굵어지고 순발력도 떨어졌다며 아쉬운 미소와 함께 "모여서 엣 생각을 하며 운동하는 것이 팀 결성의 첫째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배구대회에 참가하는 다른팀들은 종로구팀의 등장으로 비상이 걸렸다.
"세월이 흘렀다해도 기본 실력이 어디 가겠느냐"는 얘기.
이들 주부 배구 드림팀이 총 47개 출전팀중 과연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지 자못 궁금하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