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우리 가락에 취해보세'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5시 19분
일요일 오후 4시. 나른한 시간. 몸이 좀 꼬인다. 활력소가 필요하다. 이럴 때, 예술의 전당 뒷산으로 가족과 함께 소풍을 떠나보자.
햇살 맑고 바람 시원한 우면산 자락에서 흥겨운 전통문화축제가 벌어진다. 예술의 전당이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서예관 뒤 한국정원에서 펼치는 `우면산 문화마당'(둘째주 제외).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며 판소리, 사물놀이 등 우리 가락의 향기에 취할 수 있다.
가장 큰 행사는 넷째주에 열리는 `한국 강의 혼과 예술.'
국내 주요 강을 순례하며 그 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전통문화를 집중 소개하는 시리즈공연이다. 도심의 푸른 숲속에서 강의 숨결을 만나는 독특한 무대다.
2002년까지 낙동강, 대동강, 금강, 한강 등 6대 강을 여행할 계획. 지방에서 활동하는 주요 무형문화재들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사한다.
올해는 섬진, 영산강을 따라간다. 첫 공연은 31일 `한국 음악의 정수@판소리'를 주제로 열린다. 두 강을 사이에 두고 발달한 동편제와 서편제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동편제는 96년 전국판소리 명창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박복남씨가 `수궁가', 서편제는 판소리 인간문화재 성창순씨가 `심청가'를 통해 들려준다.
이어 `농민의 노래@영광 우도농악, 화순 한천농악, 육자배기'(6월 28일), `선비정신의 문화@구례 향제줄풍류, 시조, 가사'(7월 26일), `정성을 담은 기원-순천 설양굿'(8월 30일), `소망이 깃든 의식@강강술래, 진도 다시래기'(9월 27일)가 차례로 펼쳐진다.
첫째, 셋째주엔 `일요야외무대'가 열린다. 상반기는 사물놀이 경연으로 꾸며진다. 6월에는 사물천둥과 쌍용사물놀이, 7월엔 새울림예술단 등이 출연한다. 8∼10월에는 세미클래식과 재즈, 전통예술 공연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이밖에 서울오픈아트페어(21일∼6월 7일), 알뜰도서전(21∼27일), 한여름밤의 야외영화감상회(7월 31일∼8월 2일)도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무료입장. (02)580-1234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