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파이브] 대니 '나 없으면 날개잃은 독수리'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5시 19분
"13세의 댄스 그룹 멤버, 과연 가능한가?"
이글 파이브의 막내 대니를 놓고 PC통신의 입방아가 한창이다.
다섯 멤버 모두 각각 개성을 자랑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긴 머리의 리더 론과 막내 대니에게 집중된다. 특히 히트곡 `궤도'에서 대니의 랩은 `정말 열세살짜리의 목소리인가' 의심이 날 정도.
그러나 대니 때문에 `이글 파이브는 장사속이 지나치다. 어떻게 그런 어린애를…'이란 비난을 받기도 하는 탓에 기획사측은 `대니를 빼는 건 어떨까'를 상의해보기 시작했다.
물론 대니 자신은 펄쩍 뛰며 `나보다 랩을 잘 하는 사람이 없고 내가 견제를 안 해주면 론 형이 왕자병에 걸릴지도 모르며 내가 많이 먹지 않으면 형들이 다이어트가 안 된다'는 등 쉴새없이 자기가 빠지면 안되는 이유를 주워섬긴다.
그 동안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론의 "웃기지 마. 너 없어도 다 할수 있어" 등 썰렁 그 자체. 그러나 대니가 없는 자리에서의 반응은 달랐다.
"힘들때면 `어린 대니도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참았다. 말도 안된다"(재원) "우리 팀에서 혼자 가사를 쓰는 사람은 대니뿐이다"(상의) "내가 데려왔으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론)는 반응.
매니저도 "대니가 없으면 인터뷰때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 그래서 대니의 교체는 없었던 얘기가 됐다고.
이 사건 이후로 팀내 지위가 상당히 향상된 대니는 요즘 "우리 2집때는 전부 머리를 박박 깎고 나와서 팀 이름을 `대머리 독수리'라고 바꾸자"고 우기는 중이다. 긴 머리가 매력적인 론이 질색을 하라고.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