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중] 안방극장 노크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5시 02분
권민중(22)의 첫인상을 보면 마치 이승연 고소영의 데뷔때를 보는 것 같다.
마주 보는 눈초리가 자신만만하고, 말하는 목소리에 떨림이 없고 당당하다. 요즘 `신세대'라면 잘못 도도하다는 그런 기분이 들만도 한데, 이게 오히려 말상대가 될만한 교감으로 다가온다.
매끈한 입술에 똑바로 선 코도 `규격품'. 그래도 겹쌍꺼풀의 또렷한 눈매가 가장 먼저 눈에 든다. 물론 96년 미스한국일보 출신으로 `미모+체격(1m70,52Kg,34_24_35)'의 검증도 거쳤다.
이 확실한 밑천으로 영화 한편(투캅스3)을 멋지게 해낸 그녀가 지금 브라운관에 다소곳이 들어섰다.
KBS 2TV가 6월 8일부터 8부작으로 방송할 미니시리즈 `킬리만자로의 표범'.
영화에서 여형사니까 `동적(動的)'이었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피아니스트니까 `정적(靜的)'이다. `변신'이 아무리 배우의 매력이라지만, 새내기 권민중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수미 역. 광고 사진작가인 남자주인공(정준호)이 TV보고 반해 모델제의를 해오는 클래식프로 DJ도 겸한다. 초면엔 이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몇번의 우연끝에 둘은 사랑에 빠진다.
이 피아니스트역을 날림으론 할 수 없어 권민중은 요즘 손가락을 풀기에 열심이고 악보를 외운다. 대학전공(청주대 무용과)이 `예술'이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TV신인이기도 하고 위아래 모두 선배님들이라 차근차근 배우는 자세로 일할 거예요."라는 신인의 설렘.
눈물짜는 `비련'은 질색. 대신,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의 가슴저린 사랑의 여주인공 프란체스카가 언젠가 자신이 해낼 목표란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