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조창수 전감독대행 '내 딸 꿈은 박세리'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3시 59분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됐어요."
미국 L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세리를 보면서 골프하는 딸을 가진 부모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게 틀림없다.
`스포츠커플'인 조창수 전 삼성 감독과 `나는 작은 새'로 잘 알려진 배구 선수 출신 조혜정씨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언젠가는 내 딸이 제2의 박세리로 커주겠지'하는 바램으로 밤새도록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이들의 2세인 조윤희（16·대구 정화여고 1학년）양은 한국 골프계의 또다른 유망주다.
1@76, 77㎏의 우람한 체격으로 하체가 탄탄한데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30∼240야드에 이를 정도의 장타라 여러모로 박세리를 빼닮았다.
게다가 야구 선수 아버지와 배구 선수 어머니의 재능을 이어 받았으니 운동 신경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4월5일부터 사흘간 미국 그리피파크에서 열린 LA 주니어 오픈 골프대회에선 3라운드 7오버파（파73） 226타의 역대 최저타수에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는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와 박세리가 프로입문 전 이미 한차례씩 우승한 적이 있어 메이저대회로 올라가기 위해 한번은 거쳐야 할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LA인근 토렌스에서 골프연수중인 조양은 18일 박세리의 소식을 듣자마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엄마, 세리언니가 우승했대. 미국 올때 목표는 세계정상이었는데 이제 언니가 톱에 올라섰으니 타겟을 세리언니로 바꿔야 겠는 걸."
딸의 자신넘친 목소리를 전해들은 조혜정씨는 "네가 잘 되는 게 유일한 낙"이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