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흙속의 진주' 연세대전 완봉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3시 59분
`흙속의 진주'.
경성대 우완정통파 이용훈（3년）에게 이 표현은 딱 맞아 떨어진다.
이용훈은 지난 18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98전국대학야구 봄철리그 8강전에서 연세대 타선을 9이닝 동안 3탈삼진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올 아마야구 첫 개인 완봉승을 따냈다.
15일 단국대전에서는 8⅔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6안타 1실점, 12일 홍익대전에서 7이닝 9탈삼진 5안타 2실점으로 3경기 모두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시속이 143㎞이지만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거의 없어 타자를 혼란시키고 코너 워크도 정교하다.
이용훈이라는 이름 석자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는 정원욱（4년）이라는 뛰어난 팀 선배에 가려 전국대회에 한번도 나가지 못했을 뿐더러, 부산공고 시절에도 그리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
96년 고교졸업 당시 `혹시나'하며 2차 15번으로 지명한 삼성 스카우트들은 이제 `금 덩어리를 하나 주웠다'며 좋아하고 있다.
이용훈은 겨우내 많은 성장을 했다.
훈련경기 30게임에서 3이닝씩 무려 90이닝을 소화했고, 1m82에 72㎏ 밖에 안 되는 체구를 늘이기 위해 매일 1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렸다.
"겨울훈련때 많은 경험을 쌓게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윤영환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젠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있어요."
아버지 정용호씨（47·회사원）와 어머니 박경희씨（45）의 2남 가운데 맏이.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