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끈질긴 근성 '특급족쇄맨'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3시 59분
`나는 역시 족쇄맨 체질'.
월드컵축구팀의 `아파치' 김태영（27．전남）이 대인마크의 귀재로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자메이카전. 후반전부터 스토퍼로 나선 김태영은 자메이카의 투톱인 버튼과 홀을 번갈아 가며 꽁꽁 묶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근성으로 똘똘뭉친 김태영은 악착같이 몸을 던지는 `육탄 수비'로 자메이카 공격 루트를 번번히 차단, 공격의 맥을 완전히 끊어놓았다.
`리틀 호나우도'라는 버튼은 김태영의 페이스에 말려 볼 한번 제대로 잡지 못했고, 홀 또한 스트라이커로서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영이 프로무대와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거치며 대인마크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사실 김태영은 월드컵팀에서 스토퍼외에 사이드어태커를 겸직하고 있지만 스토퍼가 적격이란 평가다.
일단 대인마크에 들어가면 `지옥같이 쫓아가는' 끈질긴 근성이나 발군의 헤딩력, 빈틈없는 태클은 족쇄맨으로서 재능을 두루 갖췄다.
변함없는 기량으로 지난해 1월 출범한 차범근 사단에선 최영일 유상철과 함께 한번도 탈락이 없었던 3대 장수만세 요원.
항상 개인훈련을 게을리하지않는 부지런함과 그라운드에 일단 들어가면 사력을 다해 뛰는 성실함이 그를 돋보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동아대 4학년때부터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96년엔 비쇼베츠감독에 의해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로 뽑힐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94년 미국월드컵 직전 태표팀에서 탈락, 이번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반드시 `월드컵 한풀이'를 해내겠다는 각오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