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론우즈] '흑곰'방망이 불붙었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한동안 홈런왕 후보에 이름이 빠져있어 자존심이 상했던 OB 타이론 우즈（29）.
한화 부시와 현대 쿨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때 늘 찬밥신세였다.
이제 우즈는 성난 곰으로 돌변, 연일 홈런을 날려대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부터 17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3경기 연속아치.
단숨에 홈런 8개를 기록하며 삼성 이승엽, 쌍방울 김기태와 함께 이 부문 공동선두를 이뤘다.
지난 17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은 우즈의 변신이 돋보인 무대. 0-2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우즈는 120m짜리 좌월 결승 만루홈런을 날려 7대5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내로라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이국땅에서 첫번째로 쏘아올린 만루포.
전날까지 홈런 7개가 모두 1점 짜리였던 우즈는 이날 대포로 약체 슬러거라는 수식어를 떼어 버렸다.
장타율은 7위（0.570）로 팀내 으뜸이지만 강타자에게 흔히 있는 삼진은 23개.
"연탄（우즈의 별명）만 살아나면 해볼만 한데…."
늘 되풀이되던 김인식감독의 푸념도 이젠 마침표를 찍게 됐다.
붙박이 4번자리를 동료 심정수에게 내줬지만 우즈의 발걸음은 더없이 가벼워졌다.
큰걸 노린다는 욕심도 살며시 접었다.
남겨진 숙제는 변화구를 공략하는 것.
아직 5월.
시즌 30홈런을 노리는 우즈의 장거리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