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재] 고비마다 알토란 한방 '너만 믿는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기둥만 든든하면 벽은 약간 허물어져도 견딜만 하다.
해태 최훈재（31）를 두고 하는 말.
17일 전주 쌍방울과의 더블헤더 1차전서 승리, 8개팀중 가장 늦게 10승에 턱걸이한 해태.
지난달 내내 꼴찌를 달렸고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 투_타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구석이라곤 별로 없다.
이종범 조계현 등 `차_포 떼고 두는 장기판'이라지만 한국시리즈 V9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위용이었던 셈.
그러나 희망은 있다.
바로 4번 붙박이 최훈재.
늘 꾸준한 팀배팅과 찬스에서의 득점타는 해태의 4강 진입 소망을 저버리지 않게 하고 있다.
17일 1차전서 6연승의 `IMF 형제팀' 쌍방울의 콧대를 꺾어놓은 것은 최훈재의 한방이었다.
1-1인 3회초 2사 1,2루서 배트를 짧게 쥐고 타석에 들어선 그는 선발 윤형배에 이어 마운드를 건네받은 박성기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후려쳐 1타점 결승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3-2 한점차로 쫓긴 7회 1사 1루에서도 큼지막한 좌중월 2루타를 날려 쌍방울의 추격을 막았다.
5타수 2안타 2타점의 알토란 활약.
최훈재는 더블헤더 1,2차전의 맹활약（8타수3안타 2타점）으로 지난주 2할대로 처졌던 타율을 3할3리（96타수 29안타）로 끌어 올렸다.
11타점으로 `찬스에서의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약간 흠이지만 해태 코칭스태프는 그래도 "지금까지 잘 끌어왔다"는 평을 아끼지 않는다.
`적응속도'라는 미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LG와의 홈경기부터는 외국인 선수 숀 헤어가 가세한다.
최훈재에 대한 견제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소리.
하지만 이적 2년째를 보내는 그가 본격적으로 거듭날 기회이기도 하다.
[전주=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