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컵] '한달새 천당지옥 오락가락'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레네는 웃고 니포는 울고.'
프로축구 일화 레네 감독（51．벨기에）과 SK 니폼니시 감독（55．러시아）의 처지가 한달도 안돼 역전됐다.
한국 프로무대에서 사령탑을 맡고 있는 두명의 이방인 감독들이 1위와 9위를 마크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 4월은 니포 감독의 전성기.
니포 감독이 이끄는 SK는 곽경근이란 걸출한 새내기를 앞세워 98아디다스코리아컵에서 승승장구하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반면 레네 감독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연패의 늪에 허덕이다 B조 최하위에 머문 레네 감독은 `잘나가는' 니포 감독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외국인 감독의 명암은 5월에 들어서면서 역전됐다.
니포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5일 98아디다스코리아컵 결승서 거의 손에 쥔 우승컵을 김기동의 패스미스하나로 현대에 헌납했다.
이후 SK는 지난 10일 98필립모리스코리아컵이 시작되자 LG와 대전에게 덜미를 잡힌데이어 17일 대우에게도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어 졸지에 바닥（9위）으로 떨어졌다.
반면 레네 감독의 일화는 부상에서 돌아온 황연석을 앞세워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3연승으로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특히 17일 대전전에서는 무려 31개의 슈팅을 허용하면서도 1실점에 그치는 등 승운도 따라주고 있다.
작년 정규리그서 8위와 10위에 머무르며 `고개숙인 남자'가 됐던 두 외국인 감독의 올시즌 희비교차는 `축구공은 둥글다'는 정설을 입증한 케이스.
불과 한달만에 꼴찌가 1등이 되고 준우승팀이 9위로 전락한 상황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들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일화와 SK는 26일 맞대결을 펼친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