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윤] 고국팬에 진가 보인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꼭 3년7개월만이네요."
19일 자메이카와의 2차전을 앞둔 `탱크' 노정윤（27．네덜란드 NAC브레다）의 마음이 새색시처럼 마냥 설렌다.
태극마크를 달고 고국무대에 서는 날을 손꼽아온게 벌써 3년 7개월.
월드컵 본선을 위해 합류한 `해외파 5인방' 가운데 노정윤의 감회는 좀 특별하다.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년 동안 허리와 무릎이 안좋아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했었기에 대표팀 컴백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엉뚱하게 찾아왔다.
유럽전지훈련 초반 거듭된 졸전으로 마음이 상한 차범근 감독이 지난 4월22일 유고전을 앞두고 네덜란드에 있던 그를 전격 발탁한 것.
당시 노정윤은 5년간 몸담았던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떠나 막 네덜란드에 둥지를 튼 이적생 신분.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노정윤이 놓칠리 없었다.
유고전 딱 한경기로 차감독을 사로잡아 지난달 30일 발표된 월드컵팀 본선 예비엔트리에 전격 포함된 것.
"아무리 뛰어도 힘드는줄 모르겠다"는게 요즘 그의 심정이다.
노정윤은 19일 자메이카전에서 플레이메이커인 김도근과 왼쪽 날개인 서정원의 대체요원으로 투입될 전망.
자메이카의 체력이 떨어졌을때 탱크처럼 저돌적인 돌파로 끝장을 내는 `해결사'로서의 임무다.
노정윤이 3년7개월만의 복귀무대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