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근씨] '애호가-문외한 만남의 장 만들터'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4시 22분
"문화 상류층과 서민들의 관심을 고루 충족시킬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연장별, 시즌별로 무대를 특성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11일 취임한 문호근(52)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이 "예술의 전당을 문화 애호가와 문외한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곳, 사회 전계층의 만남의 장으로 가꿔보고 싶다"고 구상을 밝혔다.
다양한 수준, 여러 취향의 작품을 제공함으로써 서울 시민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한국 공연문화의 모범이 되는 기관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기존의 틀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방침. 교향악축제, 세계합창대회 등 호평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다만 2년째 연말무대를 장식해 온 ` 박쥐' 등 일부 공연물은 변화를 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문 예술감독의 또다른 포부는 장르간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문화축제를 여는 것.
"예술의 전당은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공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각 장르가 한자리에서 만나 미래의 예술을 창조하는 대형 페스티벌을 열고 싶습니다."
문씨는 68년부터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조연출과 기획을 해온 국내 대표적 오페라연출가. 서울대 강사, 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기획실장, 가극단 금강 단장 등을 지냈다.
30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연출도 맡아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