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원씨] '어려운때 더 사랑나누려고 기획'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4시 22분
그는 평소 정통주의자다. 이런저런 수식어가 붙는 음악회를 싫어한다. 음악 외적인 것으로 관심을 끌려는 시도들이 못마땅하다.
테너 박성원씨(연세대 교수．광인성악연구회 대표). 그가 이번에 고집을 꺾었다. 수식어가 따라붙는 자선음악회를 연다. 2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소년소녀 가장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해설이 있는 오페라콘서트'. (스포츠조선@광인성악연구회 공동주최)
"IMF한파로 너나없이 모두 살기 힘들지요. 하지만 소년소녀 가장들 만큼이야 하겠어요. 어려운 때 더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자는 뜻에서 이번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오페라를 해설을 곁들여 감상하고, 불우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연주회라는 게 그의 설명.
그러면서도 티켓을 사서 입장하는 관객이나, 개런티의 절반을 기금으로 낸 출연진들에게 짐을 지우는 것 같다고 미안해 한다.
그 미안함을 줄이기 위해서 무대는 제대로 꾸민다.
"해설이 있는 콘서트오페라지만 의상, 분장, 연기를 정통 오페라와 다름없이 전부 보여주게 됩니다. 무대도 그렇구요. 대사 부분은 해설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복지재단과 서울시에 등록된 소년소녀 가장 300명을 무료 초청한다. 수익금의 20%를 기금으로 기탁한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