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최연소 그린제패 위업 '세계여왕 해냈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3시 53분
【윌밍턴（미국 델러웨어주）＝외신종합】 `한국의 딸' 박세리（21．아스트라）가 새로운 세계골프의 역사를 쓰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남녀 프로골퍼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인 20년 7개월 20일만에 미국L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중 하나인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 골프대회서 우승한 것.
박세리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델러웨어주 윌밍턴의 듀퐁CC（파71）에서 벌어진 마지막라운드서 보기없이 3언더파 68타를 때려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전날 공동선두였던 영국의 리사 헤크니를 3타차로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세리는 타이거 우즈가 갖고 있던 20년 8개월 23일의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갱신하며 첫 동양인 여자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라는 세계골프사에 영원히 남을 위업을 달성했다.
이밖에 박세리는 지난 94년 이후 듀퐁CC에서 벌어진 이 대회 4라운드 최저타수 기록（종전 94년 켈리 로빈스 273타）과 36홀 최저타수기록을 모두 갱신하는 등 다양한 기록도 작성했다.
지난해 11월 LPGA 퀄리파잉（Q）스쿨을 수석을 통과, 올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미국무대에 진출한 박세리는 10번째 대회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9만5천달러.
전라운드까지 헤크니와 공동선두였던 박세리는 첫홀에서 그림같은 드라이브샷에 이어 세컨샷을 홀컵 1.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낚아내며 공동선두서 단독선두로 뛰쳐 나왔다.
파행진을 하던 박세리는 헤크니가 10번, 11번홀서 연속버디를 잡으며 추격해 다시 공동선두을 허용하기도 했다.
승부가 갈라지기 시작한 곳은 13번（파3홀）.
박세리는 이홀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의 엣지에 떨어졌으나 이를 파세이브, 중간합계 9언더파를 유지했으나 헤크니가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트리며 보기를 범해 힘들이지 않고 리드를 잡았다.
자신을 얻은 박세리는 15번홀（파4）서 10여m나 되는 롱퍼팅을 홀컵에 넣으며 버디를 기록한 뒤 16번홀（파5）서는 드라이브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으나 220야드를 남겨놓고 5번 우드로 2온에 성공, 2퍼팅으로 다시 버디를 낚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헤크니와 도나 앤드류스（미국） 등 2명은 나란히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