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클럽] '올여름 가요시장은 우리무대'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와우와 와우와－（에이 에이 에이）...오늘 내가 속이 좁았어 나 오늘/니가 어떤 모르는 애와 단둘이/웃으면서 걷는 걸 보고 화가 났어 미안/그래서 나 너 연락해도 모른채/무시했어 안 보려 했어 하지만...'
인기 혼성그룹, 주주클럽의 제3집 `1:1'. 지난 15일 MBC라디오 오후 `12시 데이트'에서 선을 봤다.
타이틀곡이기도 한 `1:1'은 사람과 사람을 상징. 레게와 록을 접목시킨, 스카펑크.
주주클럽. 96∼97년, 제1집 `16/20'로 빅히트. 상종가를 쳤다.
모던 락. 인터넷 등의 반응은 찬반양론. `가슴이 떨릴 만큼 좋다.' `너무 의도적이다. 역겹다.'.
그러나 두달후 `익숙해 지니까 아주 편안하다'는 평.
`16/20'은 쉰세대는 `십육 이십'으로, 신세대는 `열여섯 스물'로 읽는다고. 이 앨범에 수록된 `나는 나'는 대만 여가수 소혜륜이 리메이크, 대만 등에서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주주클럽. 멤버는 남（男）@주승형（26） 주승환（24）, 여（女）@주다인（21.본명 김수민）.
승형과 승환은 형제. 서울 태생. 둘은 전동초등학교@전농중@중동고 동창. 승형의 음악적 재능은 타고 났다.
"초등학교 6학년때, 누나가 생일선물로 기타를...A,D,E 코드 잡는 법만 배우고, 이후 라디오를 통해 음감을 훈련했다."
중 1때, 서정주의 시 `내가 돌이 되면'에 곡을 붙인다. 물론 음표는 몰랐다.
록그룹 야드버즈의 강한 비트를 흉내냈다. 중2때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승환에게 드럼을 치게 한다. 말이 드럼이지, 여러개의 반찬통을 젓가락으로 두들겨 대는 거였다.
중3때. 4지선다형 시험에서 줄곧 써먹던, 똑같은 번호（예컨대, 모든 문제에서 1번만 찍는 식） 찍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IQ테스트에서, 이 노하우를 써먹다, `IQ 80'의 판정이 나왔기 때문.
"난, 중2때 악보를 독습했고, 이를 승환에게 가르쳤다. 승환은 고1때 드럼교본을 사서 역시 독습했다."
승형이 고3, 승환이 고1. 둘은 승형이 만든 연주곡 `정류장' 등으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 피아노와 드럼의 화합과 대칭.
둘다 재수, 승형은 인하공전 관광과, 승환은 서울예전 실용음악과를 입학. 둘은 버클리 음대의 재즈교본을 입수, 공부했다.
승형이 대학 졸업후 자작곡 10곡의 연주를 녹음, 국내.외 레코드사에 보냈다.
미국의 GRP, 일본의 소니 인터내셔널 등의 8개 레코드사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레코딩이 뭔지, 스튜디오가 뭔지도 몰랐다. 단순히 평가를 받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BMG에서, 앨범 `어게인스트 더 월드'를 내줬다. 소문없이 1만여장이 팔렸다. 연주관계자들이 주고객.
94년 겨울. 앨범 `21세기 여자'를 낸다. 그러나 꽝, 이었다. `니들 음악은 특징이 없다'는 충고뿐.
둘은 보컬그룹을 구상한다. `주주밴드'란 종전의 이름을 버리고 주다인을 영입, `주주클럽'으로 개칭. `주주（周周）'는 승형과 승환의 성（姓）을 딴 것.
주다인은 인천 태생. 부광여고 재학시 스쿨밴드에서 활동. 본조비의 `네버 세이 굿바이'란 발라드풍의 노래에 빠졌다.
`허스키하면서 청아한 음색'에, 둘은 군말없이 주다인을 멤버로 영입한다.
`16/20'에서 다인은 `꼬는 목소리'로 주가를 높였다. 주주클럽. 오는 7월쯤 소극장 전국 순회콘서트를 가진다.
이들의 취미는 모형비행기 놀이와 전자게임이 전부. 하나같이 결혼은 서른살 이후에나, 생각해 보겠단다.
[서병욱 기자]
